05.21.2012 | Eusan’s Arduous Journey of Seeking “Korean” Colours Leads to Black

[CULTURE]민경갑 33년 만에 ‘자연에 길을 묻다’…색채 찾아 방황 끝에는 ‘墨’

“한국화란 무엇인가?”  학창 시절 미술 교과서에서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질문이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한국 고유의 자연을 그린 그림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러면 ‘동양화와는 뭐가 다른가? 또 서양화와는 다른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는가?’란 질문엔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어찌 보면 쉬운 질문 같지만 한참을 생각해도 답이 안 나올 만큼 어려운 질문이기도 하다.  이를 고민하다 개인전을 한동안 못 연 작가가 있다. 그것도 33년 동안. 민경갑 화백 얘기다. 그는 서울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1세대다. 24세에 국전(대한민국미술전람회, 1949년 창설)에서 한국화 부문 최연소 특선을 했고 31세에 국전 추천작가가 됐다.  한국 동양화단의 전위적 청년 작가들의 집결체인 한국화가 그룹 묵림회 창립의 주역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1979년 현대갤러리에서의 개인전을 마지막으로 일체의 개인전을 열지 않았다. 자신의 예술적 탐구가 아직 궁극에 이르지 못한 과정 중에 있기 때문이란다.  대신 한국화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인고의 과정을 거친다. 궁극적으로 그가 찾은 답은 뭘까. ‘자연’으로 정리된다. 민경갑 화백은 한국화는 한국적인 매체로서 한국인의 정서와 정신성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봤다. 이를 뒷받침하는 주제가 바로 자연인 것이다.  그런데 이 자연을 두고도 또 지난한 고민의 과정을 거쳤다. 평론가들은 그의 작업세계를 자연과의 조화(1970년대~1990년대 초반), 자연과의 공존(1990년대 중후반), 자연 속으로(2000년대 초반), 무위(無爲, 2000년대) 등으로 구분한다.  2010년엔 새로운 깨달음이 왔다. 최근작 진여(眞如)부터다. 민 화백은 진여 시리즈를 통해 의식하지 않은 순수함, 일체의 편견이나 사고방식 등 사(邪)가 개입되지 않은 순수함에서 인간의 본심과 예술의 본질을 찾으려 한다. 진여에서는 색채를 버리고 무(無)를 지향하는 듯 보이지만 동시에 모든 색채의 속성들을 그 안에 품고 있는 색채의 순수함인 ‘묵(墨)’으로 회귀한다.  민 화백은 2009년 서울시립미술관에 36점의 작품을 기증했다.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전시는 6월 3일까지, 남서울미술관 전시는 7월 8일까지 열린다. 
노순택 개인전  5·18 항쟁이 남긴 뒤안길 사진으로 추적 
5월을 맞아 학고재갤러리가 야심 차게 준비한 노순택 개인전이 성황이다. 노순택 작가는 2005년 5·18기념재단에서 추진한 ‘5·18기념공간’에 관한 사진작업자 공모에 선정된 후 사진예술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작가다. 작가는 망월동의 옛 묘지와 그곳에서 시간의 흐름 속에 훼손돼가는 영정사진들, ‘살아남은 자’들의 풍경 등 광주민주화운동 이후의 풍경을 다채롭게 담아냈다. 작가는 전시와 함께, 미전시 작품들도 폭넓게 담은 사진집 ‘망각기계’를 출간해 광주의 기억과 망각, 그 불편하고 서늘한 풍경들을 보여준다. 6월 10일까지. 학고재갤러리. 02-739-4937~8. 
[박수호 기자 suhoz@mk.co.kr ]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57호(12.05.16~5.22 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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